민주진보교육감 전남도민공천위원회 출범식에서 참가자들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민주진보교육감 전남도민공천위원회 준비모임(이하 준비모임)이 2일 총회와 출범식을 연이어 열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준비모임은 12월 2일 오후 1시 전남여성가족재단에서 총회를 가진 후 2시 30분 전라남도의회 앞 계단에서 출범식과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진보교육감 전남도민공천위원회의 공식 출범을 알렸다.
민주진보교육감 전남도민공천위원회(이하 도민공천위원회)는 2026 지방자치 선거와 관련, 전남교육의 과제를 중심으로 도민의 뜻을 모아 ’전남교육권리장전‘을 마련하고 이에 동의하는 출마희망자를 모집해 후보 경선을 통해 범도민 후보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열린 도민공천위원회 총회와 출범식은 교육의 중립성 보장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실현키 위해 정당에서 공천하지 않는 교육감 선거 특성을 반영, 전남 도민들이 관심을 유도해 전남의 심각한 교육 위기를 도민의 힘으로 극복하고 전남교육의 미래를 만들어 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에 미래 세대가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위한 교육, 지속가능한 전남교육을 위해 전남의 시민사회단체가 힘을 모아 ‘민주진보교육감 전남도민공천위원회를 구성, 운영한다.
때문에 이날 행사는 △전남교육회의 △전남진보연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남지역본부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광주전남연합 △전남NCC(기독교교회협의회) △전남여성인권단체연합 △전남 615자주평화통일연대 △NCC(전남기독교교회협의회) △전남환경운동연합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남지부 △전국학교비정교직공무원노동조합 전남지부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전남지부가 공동 주최했다.
이날 총회에서 임시의장을 맡은 백은경 목사(전남NCC=기독교교회협의회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전남은 심각한 인구 소멸과 학령인구 감소 위기에 처해 있다”며 “전남교육은 인구 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새로운 방향을 만들어 가야 하는 절박함이 있다”고 피력했다.
더불어 “이제는 AI로 대치되는 미래 교육에 대한 모색과 함께 도민의 우려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전남교육의 미래상을 협의해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앙정부 중심의 교육을 넘어 지역 교육자치 중심의 권한 이양을 요구할 교육감의 역할이 부각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전남교육의 염원을 이루기 위한 민주진보교육감 전남도민공천위원회를 제안하는 것은 교육주권 완성을 위한 전남도민의 당연한 요구”라고 덧붙였다.
장관호, 고두갑, 문승태, 김해룡 등 내년 전남도교육감 출마 예정자들이 민주진보교육감 전남도민공천위원회 출범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장관호, 고두갑, 문승태, 김해룡 등 내년 전남도교육감 출마 예정자들이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출범선언문 전문]
“교육권력을 도민에게”
2026 민주진보교육감 도민공천위원회 출범 선언문
전남교육이 중대한 기로에 놓여 있습니다.
학생 수 급감과 학교의 지속적인 폐교, 교사 정원 감축은 지역 교육의 기반을 흔들고 있습니다. 교실의 활력은 떨어지고, 마을과 학교의 연결망은 약해졌으며, 교육공동체는 본래의 힘을 잃어가고, 교사·학부모·학생 간 신뢰 또한 매우 위태롭습니다.
그 동안 민선 교육감 체제에서 쌓아온 교육자치의 소중한 성과마저 흔들리고 있는 지금, 우리는 다시 교육의 본령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절실한 요구 앞에 서 있습니다.
우리는 묻습니다.
과연 지금의 전남교육은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질 준비가 되어 있는가?
도민이 주인이 되는 교육자치의 정신은 온전히 살아 있는가?
AI, 디지털이 우리가 지향하는 미래교육의 모습인가?
여전한 중앙집권적인 교육행정으로부터 벗어나,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고, 도민의 힘으로 만들어 가는 지역 교육자치는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전남은 언제나 대한민국 교육자치의 선도적 지역이었습니다. 2010년 진보교육감추대위원회, 2018년 민주진보교육감추천위원회, 그리고 2022년 도민과 제정한 「전남교육권리장전」은 ‘민이 결정하고 관이 집행한다’는 교육자치의 정신을 실천해 온 자랑스러운 역사입니다.
지난 15년간 이어진 민주진보교육감 시대는 “도민이 스스로 아이들의 삶과 교육을 책임지겠다”는 전남교육의 선언이자 자부심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그 정신이 희미해져 가는 현실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에 14개 공동 제안단체는 비상한 각오로 뜻을 모아, 전남교육을 다시 세우기 위한 범도민 실천조직, 2026 민주진보교육감 도민공천위원회 구성을 제안하였고 오늘 이 자리에서 400여개 단체의 힘을 모아 그 출범을 선언합니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약속하고자 합니다.
첫째, 전남교육의 위기를 직시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교육 비전을 도민과 함께 만들겠습니다.
둘째, 도민의 참여와 토론을 바탕으로 새로운 전남교육의 원칙과 방향을 담은 「전남교육권리장전」 제정을 추진하겠습니다.
셋째, 민주진보교육감 도민후보를 제안, 모집하고, 후보들과 함께 합리적인 선출 절차를 거쳐 도민이 결정하는 후보를 당선시켜 진정한 교육자치의 길을 열어가겠습니다.
넷째, 당선이후 추진위는 조직 전환을 통해 교육감이 도민의 뜻으로 만든 교육공약을 잘 이행할 수 있도록 견제와 참여, 협치로서 후보추천의 책무를 다할 것입니다.
오늘의 결성 총회와 출범 선언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우리는 12월과 1월, 두 달동안 도민과 함께하는 정책 논의, 후보 공개 모집, 시·군 토론회, 단일화 과정 등을 투명하게 진행하여, 도민의 뜻을 받아들 후보를 선출하고 도민의 의지가 담긴 ‘전남교육헌장’을 실현해나갈 것입니다.
2026년, 전남교육의 미래를 다시 도민의 손으로 세우기 위한 대장정을 시작합니다. 도민의 힘이 모일 때 전남교육의 희망은 다시 살아납니다. 전남교육을 사랑하는 모든 분께 호소합니다.
이 길에 함께해 주십시오. 가입으로, 참여로, 연대로 함께해 주십시오.
우리가 함께 나아가는 한, 전남교육의 미래는 다시 밝아질 것입니다. 민선 5기 교육권력을 전남도민의 힘으로 만들어나갑시다.
2025년 12월 2일
2026 민주진보교육감 도민공천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