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급 보안시설, 원전’에 설치된 함량 미달 CCTV

‘내방사선 CCTV’ 246대 제외한 3380대의 CCTV 중 500만 화소 초과하는 CCTV는 단 한 대도 없어

박경숙 기자 승인 2024.10.17 14:23 의견 0

CCTV 화질 비교 이미지(자료:조인철 의원실)


국회 과방위 조인철 국회의원(광주 서구갑, 더불어민주당)이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가급 국가 보안시설인 원자력발전소에 설치된 CCTV가 함량 미달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고리, 한빛, 월성, 한울, 새울’ 등 원전에는 「원자력시설 등의 방호 및 방사능 방재 대책법」 등에 따라, 총 3626개의 CCTV가 설치돼 있다.

‘가급 국가 보안시설’로 지정된 기관의 특성상 특별히 설치된 ‘내방사선 CCTV’ 246대를 제외한 3380대의 CCTV 가운데 500만 화소를 초과하는 CCTV는 단 한 대도 없었다.

더구나, 원전 내 설치된 내방사성 CCTV를 제외한 일반 CCTV의 92%인 3332대는 200만 화소에 불과한 상황으로 원전에 불순한 목적을 지닌 침입자가 발생했을 경우, 해당 CCTV로는 원거리 피사체의 식별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휴대폰 카메라도 1억 만 화소에 달하고, 반려동물을 위해 가정에서 사용하는 ‘홈캠’조차도 FHD급을 넘어 QHD급 사용이 일상화된 요즘, 가급 국가 보안시설에 200만(HD)급 CCTV를 사용하는 것이 원전의 안전과 보안에 잠재적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실제로, 경기도의 한 중학교에서는 외부인의 출입통제 및 각종 범죄로부터 학생보호, 시설안전 및 화재 예방 등을 목적으로 500만 화소 및 800만 화소의 CCTV 공사를 하겠다는 행정 예고문을 공지한 바 있다.

한수원에서도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있으나, 대응은 인식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029년도까지 전체 CCTV의 절반을 교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2029년 이후에는 구체적인 계획조차 없었다.

조인철 의원은 “1000여 건에 달하는 원전 부정 출입 사고는 물론, 원전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CCTV조차 함량 미달로 설치·관리 중인 한수원이 과연 가급 보안시설을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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