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읍 시민사회단체, 광양여중, ‘서천중학교’ 교명 변경 강력 규탄

광양여중이 신청한 변경 교명…지역의 역사성·상징성에 대한 고려 부족
광양교육지원청 민관산학교육협력위원회에 ‘재공모’ 의결 촉구

주은경 기자 승인 2024.07.26 15:07 의견 0

광양읍 38개 시민사회단체가 광양교육지원청에 입장문을 전달하고 있다.


광양여자중학교(이하 광양여중)가 2025년 남녀공학 전환을 앞두고 교명변경추진위원회 심의 및 학교운영위원회 등을 통해 ‘서천중학교’로 교명을 선정하고, 지난 6월 3일 광양교육지원청에 교명 변경을 신청했다.



이와 관련해 광양읍 38개 시민사회단체(이하 시민사회단체)는 입장문을 내고 “지역사회에 충분한 홍보와 소통도 없었으며, 제한적이고 졸속적인 교명 공모와 설문조사 등 절차적 정당성에 대해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더불어 “광양여중이 신청한 변경 교명은 지역의 역사성과 상징성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고, 지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명칭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시민사회단체는 입장문을 통해 “‘서천’이라는 명칭은 동서남북의 서(西)쪽이라는 방위와 하천(川)의 의미인데, 큰 강도 아닌 하천과 일제시대의 잔재인 방위를 교명으로 선정한 것에 대해 근본적으로 문제를 제기한다. 당초 교명 공모 과정에서 방위성에 대한 문제점, 지역적 역사적 상징성에 대한 설명, 미래세대 학생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홍보와 공모절차를 거쳤다면 현재와 같은 결과와 지역사회의 반발은 없었을 것이다”고 성토했다.

또 시민사회단체는 “광양여중의 새로운 교명으로 △학교의 교육철학과 지역적 역사적 상징성 반영 △일제시대 잔재인 동서남북 방위성 배제 △타 시도 동일학교 명칭 중복사용 지양 △재학생과 미래세대 학생들에게 애교심과 자긍심 고취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교명으로 변경할 것”을 요구했다.

더불어 “2025년 3월 1일 남여공학 개편 개교까지 충분한 기간이 있는 만큼 광양교육지원청 민관산학교육협력위원회에서 재공모할 수 있는 방안으로 자문 및 의결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광양여중은 개교 이래 54년여 기간 동안 지역사회와 역사와 애환을 함께하며 성장해 왔다”며 “광양읍 38개 시민사회단체는 새로운 교명으로 역사를 이어갈 광양여중이 광양읍 지역을 대표해 지역의 인재를 양성하고, 학생・학부모・지역민들에게 자긍심과 비전을 제시하는 등 광양교육의 백년대계를 선도하는 명문 학교로 자리매김 하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교명 선정을 광양교육지원청 민관산학교육협력위원회에서 ‘재공모’ 의결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요구하며 “만약 광양지역 시민사회의 간절한 바람이 외면받는다면 지역민들과 정치권, 광양시 시민사회와 연대해 행정예고 기간 및 도 교육청 심사, 조례개정 등 향후 모든 절차에서 반대의견 제출을 비롯해 강력한 반대 운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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