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지사 ‘금호 김상후 선생’ 서거 80주기 유품 전시회

2월 19일부터 3월 8일…광양문화역사관 기획전시실

김영만 기자 승인 2024.02.20 16:32 의견 0

애국지사 금호 김상후 선생 서거 80주기 기념 유품전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는 내빈


광양의 3·1 만세운동을 이끌었던 금호 김상후 선생의 유품 전시회가 지난 19일부터 3월 8일까지 일정으로 광양역사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로 서거 80주년을 맞이한 금호 김상후 선생은 광양의 3·1 만세운동을 이끌었던 주요 인물이다.

1870년 광양군에서 출생한 김상후 선생은 1890년 21세에 순릉참봉에 임명됐다. 당시 일본제국주의의 조선 침략이 가속화되자 광양에서 금호학숙을 설립해 애국 계몽운동을 주도하는 한편, 후진을 양성을 통해 국권을 수호코자 했다.

1910년 경술국치 이후 국권 회복을 위한 독립자금을 마련하는 등 서울과 광양 등지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그러던 중 일제의 잔인한 식민통치에 반발하는 3·1 만세운동이 전국 각지에서 거국적으로 일어났다.

김상후 선생도 광양군민 1000여 명과 함께 광양읍 빙고등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광양시장까지 거리행진을 했다. 하지만 선생은 친일인사들의 고변으로 일제 경찰에 붙잡혀 징역 8월형을 언도 받고 광주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뤘다.

옥고를 치른 후에도 일제에 굴하지 않고 국권 회복을 위해 독립운동에 전념하다 1934년 광주학생독립운동 배후자로 지목돼 전 재산을 몰수당하기도 했다.

살아생전 나라의 독립을 위해 한평생을 바쳤지만 안타깝게도 독립을 보지 못하고 1944년 75세의 나이로 서거했다. 2002년 국가유공자로 등록돼 현재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돼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3·1 만세운동과 관련된 선생의 판결문과 수형인명부를 비롯해 살아생전 소장했던 교지, 소치 허련의 그림과 매천 황현의 글씨 등 서책 40종 100권과 기타 유품 23종 25점이 전시되고 있다.

특히 200년 전 광양 유생 20여 명이 조정에 다압면 이정련, 이정백, 이정호, 이정묵 사형제의 효성이 뛰어나다며 정려(旌閭) 하사를 요청하는 상소문 2점이 소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전시회를 관람한 시민은 “김상후 선생의 독립운동에 대한 열망이 우리 후손들에게 오롯이 이어지는 좋은 기회가 돼 뜻깊다”며 “아이들의 교육뿐만 아니라 시민교육을 위해 광양에도 시립박물관이 하루빨리 건립돼 이처럼 소중한 사료가 사장되지 않았으면 한다”는 뜻을 전했다.

금호 김상후 선생의 후손 김형택 씨는 “유품 전시회를 통해 선생의 독립운동을 위한 삶을 오늘에 되살려 나라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주체 정신을 일깨우고자 했다”며 “광양에서도 삼일운동이 이어졌음을 알려 광양에 대한 애향심과 자부심을 고취시키고자 이번 유품 전시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유품 전시회 개최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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