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시내버스 노동자들, 버스운행시간 현실화 촉구

시내버스 노동자, “우리는 여수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난폭운행 더 이상 할 수 없다”

최덕환 기자 승인 2021.11.09 19:02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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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 동양교통-오동운수 통합지회 조합원들이 여수시청 정문에서 피켓시위를 펼치고 있다


여수의 시내버스 운전노동자들이 지난 8일부터 매일 아침 출근 선전전 시위를 여수시청 앞에서 이어가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 동양교통-오동운수 통합지회 조합원들은“우리는 여수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난폭운행을 더 이상 할 수 없다”라고 적힌 현수막과“시장은 시내버스 운행시간을 교통 현실에 맞게 조정하고 여수시민들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모실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시청 정문에서 시위를 펼치고 있다.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라 버스운전노동자들의 근무조건을 개선해야 하지만, 여수의 시내버스 회사들은 여러 여건상 아직 시행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최근 주52시간제를 적용하기 위한 조치를 강구하면서 여수시와 회사 측은 현장에서 직접 대 시민 서비스를 제공하는 운전원들의 버스운행시간 조정 요구를 묵살하자 시위에 나서게 됐다는 것이 시내버스 운전노동자들의 입장이다.

- 버스운전노동자들은 교통량 증가, 노선연장 및 신호등과 정류장 증설, 5030 속도제한, 고령 승객 증가등의 현실교통 상황을 감안해 출퇴근 시간과 화양-율촌-돌산 등 벽지 구간의 운행 시간을 연장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의 운행시간은 2008년부터 적용했던 기준으로 13년이 흐른 지금과는 전혀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결국, 이 시간을 지키려면 과속과 난폭운전이 불가피하며, 이럴 경우 운전노동자들의 고통은 둘째치더라도 버스를 이용하는 여수시민의 안전을 지킬 수 없다며 시간표 조정을 촉구하는 것이다.

동양교통-오동운수 통합지회 김영철 지회장은 “운전원들의 휴식시간이나 점심시간을 늘려달라는 요구가 아니라, 시민들에게 친절하고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여수시는 시내버스 회사가 운행시간조정과 인력충원을 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양교통과 오동운수는 여수시에서 운전노동자들의 친절서비스를 위해 지급하던 서비스평가금을 제 목적대로 사용하지 않아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이 사건은 현재 여수경찰서에서 수사 중이며,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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