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덕희 여수시의원


최근 대형 배달 플랫폼에서 수수료 · 배달료 인상과 정책 변경이 잇따르면서 지역 소상공인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여수시 또한 2021년 자체 공공 배달앱 ‘씽씽여수’를 출시한 이후 전라남도 공공배달앱인 ‘먹깨비’로 통합 운영하고 있으나, 2023년까지 누적 가맹점 수는 1700여 개로, 출시한 첫 해를 제외하고 매년 200개만 정도로만 늘어나고 있어 아직 대형 플랫폼에 견줄 만한 경쟁력을 갖추기에는 갈 길이 멀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대형 배달 플랫폼에 비해 훨씬 낮은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음에도 정작 가맹점주와 배달기사, 소비자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한다면, 공공배달앱은 본래 취지인 “소상공인의 부담 경감”을 달성하기 어렵다.

이는 공공배달앱이 대형 플랫폼과 비교해 충분한 주문량을 확보하지 못해, 낮은 수수료라는 이점을 활용하기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공공배달앱의 이점인 ‘낮은 수수료’가 현실에서 효과를 발휘하고 소상공인 및 지역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소비자 유입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경북 구미시의 공공배달앱 ‘먹깨비’ 활용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구미시는 대형 민간 배달앱의 배달료 인상 및 정책 변경으로 인한 지역 소상공인의 부담 가중을 극복하기 위해, 시 지정 현수막 게시대·공동주택 전단지·배달 탑박스 광고 등을 활용하는 대대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섰다.

더불어 국비 공모사업을 통해 확보한 4000만 원의 예산을 SNS·숏츠 영상·카드뉴스 등 온라인 채널에 투입하고, 신학기 대학생들에게 할인 쿠폰·상품권 환급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적극적인 소비자 유입을 꾀하고 있다.

결국, 여수시 또한 공공배달앱 ‘먹깨비’ 활성화 위해 행정적·재정적 지원과 마케팅 전략을 체계적으로 수립하고 적극적으로 실행할 필요성이 있다.

먼저, 현수막 게시대, 공동주택 전단지, 배달기사 탑박스 광고 등을 활용해 시내 주요 거점과 관광지에 ‘먹깨비’ 홍보물을 집중적으로 배치해야 한다. 또한, 온라인 채널 마케팅: 숏츠 영상, 카드뉴스 제작, SNS 이벤트 등 모바일 시대에 걸맞은 콘텐츠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

둘째, 지역 대학(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 등)과 연계한 할인 쿠폰 지급, 지역화폐 환급 등 프로모션을 진행해 ‘첫 사용자’를 유입시키고, 이를 통해 주변으로 확산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셋째, 가입비·광고료가 없는 점 외에도, 매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할인 행사·쿠폰을 시 보조금으로 지원할 것을 검토해 볼 수 있다. 더불어 ‘먹깨비’ 홍보 스티커 부착과 소비자 대상 홍보 활동에 따른 추가 인센티브·지원금을 배달기사에게 제공함으로써, 공공배달앱 주문 콜을 우선적으로 수락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넷째, 구미시가 ‘구미사랑상품권’을 통해 일정 금액을 환급하는 것처럼, 여수시도 ‘여수사랑상품권’을 연계하여 결제 시 할인 또는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해 소비자 유입에 노력해야 한다.

이외에도, 결제 간편화, 가맹점 전용 소통 채널 운영, 배달서비스 품질 관리 등 대형 플랫폼이 이미 시장을 선점해 소비 습관마저 바꾸어 놓은 상황에서, 공공배달앱이 소상공인과 배달기사, 소비자 모두에게 사랑받기 위해서는 시정부 부서 간 협력을 통한 지역 맞춤형 정책 개발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공공배달앱이 진정한 의미를 가지려면, 소상공인·배달기사·소비자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앞으로 시정부가 우리 여수시의 공공배달앱 ‘먹깨비’도 지역사회를 이롭게 하는 착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기대한다. 그것이야말로 여수시가 추구해야 할 올바른 방향이자, 지역경제와 소상공인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