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권향엽 의원이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 현안보고를 위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무안국제공항(이하 무안공항)의 운항 1만 회당 조류충돌 발생 건수가 22.23회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권향엽의원실이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 확인 결과 무안공항에서 △2022년 1건, △2023년 2건, △2024년은 6건의 조류충돌, 즉 버드 스트라이크가 발생했다.
이를 운항 1만 회당 발생 건수로 환산하면 △2022년 14.35건, △2023년 10.25건, △2024년 22.23건에 달한다. 2022년과 2024년은 무안공항이 국내공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인천국제공항의 운항 1만 회당 발생 건수는 △2022년 2.04건, △2023년 1.69건, △2024년 2.47건에 불과했다. 2024년의 경우 무안공항이 인천공항의 약 10배 수준의 발생률을 기록한 것이다. 김포국제공항에서는 △2022년 3.86건, △2023년 3.77건, △2024년 3.33건 발생했다.
참사 발생 열흘 전인 2024년 12월 19일 개최된 하반기 무안국제공항 조류충돌예방위원회에서도 조류충돌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었다.
권향엽의원실이 한국공항공사(이하 공사)로부터 제출받은 <무안국제공항 조류충돌예방위원회 개최 결과 알림> 공문을 보면 “복행 시 해변 쪽에서 조류출몰이 종종 발생하는데, 어느 정도까지 조류퇴치가 가능한지”라는 문의가 나왔다.
당시 공사의 자회사이자 호남권 공항시설을 관리하는 남부공항서비스는 “최대한 퇴치 활동을 위해 노력하지만... 인력과 차량이 부족하고 해변 등 원거리까지 확성기 소리가 미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형식적인 답변만 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부공항서비스는 위원회 회의 이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향엽 의원은 “무안공항의 조류충돌 발생률은 인천공항의 약 10배에 달하는 수준”이라며 “국토부는 공군 서산비행장에 있는 조류탐지 레이더 설치 등과 같은 예방조치를 시급히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