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 구례 화엄사 화엄매, 천연기념물 지정 고시

홍매화는 일명 장육매(丈六梅), 각황매((覺皇梅), 화엄연화장세계에 있다 해 화엄매(華嚴梅), 각황전 삼존불(아미타불, 석가모니, 다보불) 표기해 삼불목(三佛木)이라고 불림

최덕환 기자 승인 2024.01.25 16:22 의견 0

구례화엄사 화엄매 모습


대한불교조계종 19교구 지리산 대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이 1월 24일 화엄사 홍매화를 문화재 지정구역을 확대 지정해 문화재청 천연기념물분과 문화재위원회에서 국가유산 자연유산 천연기념물로 최종 가결되었다고 밝혔다.

홍매화의 천연기념물 지정 명칭은 ‘구례 화엄사 화엄매’다. 문헌에 의하면(지리산 화엄사 이야기, 진조스님, 2021) 화엄사 홍매화는 일명 장육매(丈六梅), 각황매((覺皇梅), 화엄연화장 세계에 있다고 하여 화엄매(華嚴梅), 각황전 삼존불(아미타불, 석가모니, 다보불)을 표기해 삼불목(三佛木)이라고 했다.

국가유산 사적이자 명승으로 지리산국립공원 1호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19교구 본사 지리산 대화엄사는 국보 5점과 보물 9점을 비롯한 다수의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확대 지정에 포함된 자연유산 천연기념물 노거수인 ‘구례 화엄사 올벚나무(지정 일자 1962년 12월 7일. 천연기념물 )’ 1주와 “구례 화엄사 매화(들매화, 지정 일자 2007년 10월 7일. 천연기념물 )” 1주를 포함한다.

화엄사 홍매화를 국가유산 천연기념물 “구례 화엄사 화엄매”로 지정한 사유에 대하여서는 먼저 화엄사 홍매화는 3월 초 중순경 검붉은 화색과 두 줄기가 꼬인 수형으로 국민들이 높은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꽃이 피고, 꽃을 구경하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나무로 국민들에게 크나큰 사랑받고 있는 점이다.

더불어 자연적으로 성장하면서 수목의 줄기나 가지의 생육이 굴곡을 만들면서 위로 또는 밑으로 자라는 형질을 가지고 있어 다른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매화나무 들과 비교하여 학술적 가치가 있다.

또 기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4대 매화(순천 선암사 선암매, 강릉 오죽헌 율곡매, 구례 화엄사 들매화, 장성 백양사 고불매) 중 검붉은 꽃은 화엄사 홍매화 뿐이다.

이와 함께 화엄사 홍매화를 중심으로 올해로 4회째 홍매화 사진찍기 대회 등을 통해 화엄사 홍매화의 경관적 가치를 최대로 활용하고 있어 홍매화 활용에 성공적임을 평가했고, 특히 각황전(국보 67호)과 석등(국보12호) 등과 연결된 사찰의 포괄적 대표 경관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경관적 가치가 매우 높게 높게 평가됐다.

또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화엄사 홍매화는 국가유산의 근·현대 식물유산 발굴 차원의 미래 비전에 부합하며 화엄사의 대표 경관으로 자리 잡고 있고, 경관적 가치가 뛰어나 경관 보존 등을 위해 보호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사료된다는 것이 지정 사유다.

문화재청은 ‘국가유산기본법’ 상의 기본 원칙인 문화재 보존·활용 간 조화와 균형에 따라, 기존 ‘구례 화엄사 매화(들매화)’의 고사(4주 중 1주만 남음)와 수세 저하에 따라 화엄사의 대표 식생 경관인 홍매화의 상호 보완적 보호 체계 관리가 시급해 화엄사 홍매화를 국가유산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김순호 구례군수는 “지역 관광의 효자 역할을 하는 화엄사 홍매화가 천연기념물이 된 것은 전 군민의 경사”라며 “적극적인 홍보와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아름다운 자연유산의 소중함이 널리 알려지고 홍매화가 더욱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은 사중 대표해 홍매화가 국가유산 천연기념물 지정되는 날 새벽 예불을 마치고 스님들과 함께 홍매화에 머리 숙여 예를 올렸다.

더불어 홍매화가 천연기념물 지정됐다는 소식에 국민께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그리고 불교문학상 수상자인 윤당 현중순 선생이 지은 ‘거룩하신 법신 각황매여!’라는 찬시로 천연기념물 지정을 축하했다.

찬시의 내용은 “자비의 심지로 뿌리내린 4백년 세월, 당신의 이름은 각황매, 당신의 나이만큼 각황전을 지켜 온 부처님의 제자, 대선사여! 기다림을 아는 흔적이 실체되어 꽃으로 피어나고, 범종소리 가지 끝에 닿을 적 마다 마디마디 염주알 같은 꽃망울에 맺혔다가 법광으로 붉게 핀 꽃 굳은 절개의 꽃이여! 나 어느해 쯤 당신과 맞닿을 법음을 알며 나 어느때쯤 잉어의 비늘같은 허물을 벗고 지리산 대숲에 바람이 일 듯 지고지순한 당신을 우러르며 살까, 사바의 고통을 꽃잎으로 날려 보내며 중생의 고통을 새순으로 돋게 하는 희망의 꽃, 자비의꽃 홍매화여! 각황매여! 거욱한 법신이여!”다.

한편 덕문 스님은 “자연은 언제나 소리없이 찾아와 감동을 준다”며 “지리산 대화엄사 홍매화의 존재와 심미적 가치를 세상에 다시 알리는 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다. 화엄사 홍매화는 해마다 피고 지고를 300여 번를 하는 동안 국민에 한없는 감동을 가져다줬다. 특히 지난 3년 동안에는 코로나로 상처받은 마음을 국민에게 많은 위안과 힐링을 하는데 크나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더불어 “앞으로 천연기념물이 된 홍매화가 맑고 청아한 기운이 화엄사를 방문하는 국민들에게 전해져 국민 한분 한분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화엄사 홍보기획위원회 전병호 고문은 “화엄사 홍매화가 역사적 공간에서 새로운 가치를 부여 받은 것에 불자로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2023년 화엄사 홍매화가 미디어 노출로 23억 5000만 원의 무형의 경제적 가치를 얻었다. 이는 무형의 미디어 노출 가치가 구례군민 들에 피부로 느끼는 유형의 경제적 문화적 가치로 나타나는 빌바오 효과의 전환점이 현실로 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화엄사 포교사회 윤원 고문은 “홍매화의 역사는 나하고 같이하고 있다. 초등학교 때 어머니 손을 잡고 홍매화를 보러 왔던 기억이 남아 있다. 그 어릴 적에도 그때나 지금이나 홍매화는 붉고 곱디 고 왔다. 50세가 훌쩍 넘은 지금도 3월이면 홍매화가 언제 피나 손꼽아 기다리며 매일 홍매화 꽃망울을 쳐다보며 홍매화의 인연을 간직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매화 문화재 지정구역 확대 지정을 검토는 2023년 2월 7일 예비조사 실시했고, 2023년 11월 20일 자연유산 천연기념물 지정 조사를 거쳐, 2023년 12월 13일 확대 지정 검토 심의 의결을 거쳐, 2024년 1월 24일 최종심의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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