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민단체, “순천시의 구상・건천지역 쓰레기매립장 조성사업 전면 철회 요구”

구상・건천지역 쓰레기매립장 조성 시, “쓰레기 처리 잔재물 광양읍 서천으로 흘러들 개연성 높아”

주은경 기자 승인 2021.03.04 16:51 | 최종 수정 2021.03.04 17:33 의견 0

순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쓰레기 매립장 조성사업과 관련해 광양시민단체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3일, 구상·건천지역 매립장조성반대대책위원회 대표 50여 명이 순천 시청을 찾아 항의 집회를 갖고 구상‧건천마을 일대 쓰레기매립장 후보지 선정 전면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사진=구상·건천지역 매립장조성반대대책위원회)


지난 3일, 광양시 광양읍발전협의회와 이장단협의회, 봉강면발전협의회와 이장단협의회를 중심으로 구성된 구상·건천지역 매립장조성반대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대표 50여 명이 순천 시청을 찾아 항의 집회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구상‧건천마을 일대 쓰레기매립장 후보지 선정 전면 철회를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대책위는 성명서를 통해 “환경오염시설인 쓰레기 매립장 위치를 광양시 인접 지역을 후보지로 검토하는 것은 이웃 도시 간 갈등을 유발하고, 상호협력 상생 관계를 파괴하는 행위로 광양시민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는 진수화 광양시의회 의장과 문양오, 박말례 의원 등이 함께 참여했다.

타 자치단체가 추진하는 사업에 이웃 시민이 관여하고 나서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이지만, 문제는 순천시에서 추진하는 사업이 인근 도시인 광양시민에게 막대한 환경적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비롯됐다.

문제의 발단은 순천시가 기존 쓰레기 매립장이 포화상태에 이름에 따라 새로운 매립장 후보지를 물색, 지난해 말 주암자원순환센터, 월등면 계월마을, 서면 건천과 구상마을 등 4곳을 최종 후보지로 결정하면서 시작됐다.

만일, 서면 구상마을과 건천마을이 순천시의 쓰레기매립장으로 확정하면 지근거리에 위치한 광양시 봉강면 석사리 등 광양시민이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서면 구상마을은 봉강면 석사리에서 불과 1.8Km, 서면 건천마을은 2.8Km 떨어진 곳이어서 쓰레기 소각 및 매립에 따른 환경오염 피해를 광양시민이 고스란히 뒤집어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해당 지역에 쓰레기매립장을 조성하면 쓰레기 처리 잔재물이 광양읍 서천으로 흘러들 개연성이 높은데다 대기오염 또한 심각해질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진단이다.

최근 순천시의 폐기물처리시설 입지선정위원회는 광양시 봉강면과 인접한 서면 구상리 일원과 서면 건천마을을 매립장 후보 지역에 포함시켜 타당성 용역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광양시민의 불안은 극에 달하고 있다.

대책위와 면담에 나선 임채영 순천시부시장은 “지역 주민들과 광양 시민들께서 걱정하시는 의견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순천시에서 일방적으로 쓰레기매립장 입지를 선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임 시장은 “아직 확정된 것은 없는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선정된다고 하더라도 상호 협의하는 과정을 거쳐 추진하게 될 것”이라며 “광양지역도 해당시설의 환경영향평가 범위에 포함돼 있는 만큼 일방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 “보편적으로 쓰레기매립장을 혐오시설로 인식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광양시와 갈등을 조장하면서까지 강행하겠느냐? 그런 부분을 고려해 위치를 선정할 것으로 판단한다. 최종적으로 선정이 될 것 같으면 광양시와 시민과 소통‧협의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정호 씨(봉강면 발전협의회장)는 “환경법 등에 따르면 쓰레기매립장 위치가 인근 자치단체와 2km 이내에 위치하면 인근 시‧군과 협의하게 되어있다. 협의까지 필요 없다. 순천시 심의위원회에서 구상‧건천마을을 후보지로 심의하는 것 자체를 빼 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광양지역 정치인들도 한목소리를 냈다.

항의 농성에 참가한 광양시의회 진수화 의장은 “광양시민에게 해가 될 수 있는 쓰레기 매립장은 절대 불가하다. 이는 광양시민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단호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

문양오 부의장은 “순천시는 ‘님비 현상’이라고 할지 모르겠으나 오늘 이 자리는 광양시민의 건강‧생존‧환경권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주장과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구상‧건천마을에 쓰레기 매립장 조성 철회를 위해 15만 광양시민과 함께 할 것이다”고 말했다.

박말례 의원은 “광양시에 인접한 곳에 순천시 대규모 쓰레기 매립장 후보지를 선정하고 타당성 용역을 실시하고 있는 것은 광양시민을 우롱하는 것이다”고 격분했다.

한편 광양시는 우려의 뜻을 표하면서도 자치단체 간 갈등 양상을 빚을 것을 염려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내심 시민사회단체와 정치권의 행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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