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숙 기사입력  2020/02/10 [17:16]
황교안 또 자충수 5·18 기억 못하고 "80년대 무슨 사태가 있었죠?"
어묵 행보로 서민 체험 하려다 밑천 드러난 5.18 역사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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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갑석 "천박한 역사인식의 발로. 즉각 사죄하라"

 

김정현 "5.18 민주화 운동에 뼛속까지 공안검사적 역사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

 

 21대 총선에서 종로 지역구 출마선언을 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분식집을 찾아 떡볶이를 먹고 있다. 사진/자한당 제공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0일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놓고 무슨 사태라고 표현하면서 "1980년 그때 무슨 사태로 휴교가 되고..."라며 광주 민주화운동을 비하해 논란이 되고 있다.

 

황 대표는 종로 출마를 선언한 뒤 모교인 성균관대학교를 9일 방문, 인근 분식점 주인과 대화하던 도중 주위에 있던 취재기자와 청년부대변인 등에게 "여기 처음 와본 분도 있죠? 내가 여기서 학교를 다녔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이어 "그때 2000…아, 1820…아, 1980년. 그때 하여튼 무슨 사태가 있었죠, 1980년. 그래서 학교가 휴교되고 이랬던 기억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가 말한 무슨 사태란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을 가리킨다. 당시 전두환 군부는 비상계엄령을 내려 전국의 대학을 석 달가량 강제로 휴교시켰다.

 

황 대표는 1957년생으로 성균관대학교 법학과(76학번) 출신이다. 1980년에 4학년이었고 다음 해 사법시험에 합격해 대학을 졸업했다.

 

5·18은 당시 신군부가 광주에서 일어난 소요사태로 규정하면서 과거 한때 광주사태로 불렸지만, 민주화 이후 광주 민주화운동이 공식 명칭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황 대표가 5·18 민주화운동을 두고 무슨 사태로 폄하하며 부적절하게 표현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황 대표의 발언을 두고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1야당 대표 황교안에게 5.18 민주화운동은 1980년에 일어난 ‘하여튼 무슨 사태’에 불과한가"라며 따져 물었다.

 

이어 "작년 5월 ‘광주의 상처가 치유되고 시민들의 마음이 열릴 때까지 광주를 찾고 시민들을 만나겠다’는 그의 발언도 한낱 입에 발린 거짓말이었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5.18 40주년이 되는 올해, 여야 합의로 진상조사규명위원회가 출범하고 완전한 진상규명에 대한 광주시민과 국민들의 염원이 어느 때보다 간절한 이 때, 5.18에 대한 역사의식이 실종된 황 대표의 무지한 발언은 국민들의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라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변곡점을 만든 5월의 광주를 ‘무슨 사태’ 정도로 기억하는 황 대표의 빈약하고도 허망한 역사 인식 수준에 개탄할 수밖에 없다"며 "이 짧은 말 한 마디에서 황 대표의 지난 삶의 어땠는지 뚜렷이 드러난다"라고 강도 높게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부대변인은 "동시대 수많은 또래 청춘이 민주주의를 위해 독재 정권의 총알과 군홧발 아래에서 스러져갈 때 황 대표는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자신의 입신양명에만 몰두했다는 것이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또 "독재 정권 하에서 공안 검사가 되어 승승장구하다 국정농단 세력의 친위대가 되기까지 황교안 대표는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고 자신의 영달만 꾀한 것"이라며 "대한민국 정치의 요지인 종로 주민들께서 현명한 판단을 해주시리라 확신한다"라며 황 대표 낙선을 당부했다.

 

김정현 대안신당 대변인도 "황교안 대표가 5.18민주화운동을 80년에 일어난 무슨 사태로 지칭한 것은 여전히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뼛속까지 공안검사적 역사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황교안 대표는 즉각 5월영령 및 광주시민에게 사죄하고 자신의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인식을 밝히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떡볶이는 서서 먹는거냐?".. 어색한 서민 체험

 

황 대표는 이날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두고 무슨 사태라고 지칭한 논란과 함께 분식집에서의 여러 모습도 굉장히 어색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황 대표는 서울 종로구에 소재한 공실 상가를 돌아보며 안타까움을 표하고, 모교인 성균관대 인근 분식점을 방문해 학창 시절 추억을 떠올렸다.

 

특히 30년째 운영하는 한 분식점에서는 떡볶이와 어묵을 먹으며 "(학창시절 때) 라면 살 돈이 없으니 도시락을 싸서 라면 국물만 달라고 사정해서 밥을 먹었다"라며 "라면이 삼백원이면 라면 국물은 오십원 정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황 대표의 이런 발언은 네티즌들에게 서민 코스프레라는 비판을 받았다. 한 네티즌은 "나도 비슷한 연배인데 어묵국물, 냉면육수 정도면 몰라도 라면 국물은 줄 수도 없었고 줄 국물도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라면도 아니고 라면 국물을 따로 제공하는 분식집이 있냐"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였다.

 

또 자신의 과거가 가난했다고 고백한 황 대표가 어묵에 간장을 바르는 붓을 보며 "이건 어떻게 먹는 거죠?"라고 묻고, 떡볶이 가게에서 "떡볶이를 서서 먹는 거냐"라고 확인하는 모습에서 매우 어색함이 드러난다는 지적이 잇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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