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숙 기사입력  2019/06/10 [10:06]
한기총·전광훈의 꿍꿍이 수작..자한당과 연대 기독자유당의 원내 진출 노려
한기총이 기독교 대표?.. 내부 분열로 대형교단 떠나고 군소교단만 남아 위상갈수록 하락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한기총은 일부 군소 교단만 남아있어 한국 교회연합 조직으로서 대표성 상실"

 

지난 3월1일 한기총 주최로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문재인 탄핵 3·1절 국민대회’에서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한기총) 홈페이지

 

한기총의 막장 극우 행보 "대통령 하야 청와대 국민청원 할 것"

 

요즈음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잇달아 외치며 파문을 불러일으키는 전광훈 목사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직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기총 홈페이지엔 그의 명의로 된 막말 성명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9일 한기총이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를 옹호하며 언론의 보도행태를 비난하고 대통령 하야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치권과 시민단체, 개신교계 및 한기총 내부에서까지 한기총과 전광훈 대표회장의 극단적인 행보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또 내부 분열로 군소 교단만 남은 한기총의 입장을 기독교계의 일반적 시각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날 네이버 블로그에 한기총 대변인인 이은재 목사 명의로 반민주주의 언론에 대한 한기총 성명서를 발표하고 "대한민국 언론은 주사파 정부의 선전, 선동전략에 이용당하고 있다"며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국민청원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광훈 목사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공식적인 수장이며 한국교회의 지도자로, 일부 언론이 교회 지도자의 존엄을 무시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 발언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도하는 행태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주사파 정부는 사회주의 국가로 바꾸려는 공산주의 전술 전략이 전 목사와 한국교회의 저항에 부딪혀 주사파가 장악한 언론을 총동원해 공산주의에서 학습한 선전, 선동정치를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한기총은 대통령 하야 발언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이들은 "하야 발언의 핵심은 문 대통령이 대한민국 헌법이 범죄로 규정한 공산주의 사상을 따르며, 간첩 신영복 발언과 북한노동당 부주석 김원봉의 현충원 발언으로 자유대한민국의 헌법을 위법한 공산주의자처럼 발언 한 책임을 지고 대통령직에서 하야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전광훈·한기총, 극단 행보와 극우 발언을 멈추지 못하는 까닭

 

한기총과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극단적 행보는 지난 2월 전 목사가 대표회장에 취임한 이후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 세간의 비판이 쏟아지는데도 오히려 발언이 더욱 과격해지면서 노골적인 정치 행보를 보인다. 이어지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전 목사와 한기총이 극우적 행보와 발언을 멈추지 못하는 까닭이 분명 있다.

 

한기총과 전광훈 목사의 막장 극우 행보의 배경에는 다가오는 2020년 총선과 기독교 신자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9일 민중의소리가 전했다.

 

한기총과 전광훈 대표회장은 지난 5일과 8일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주장하는 시국선언문 및 성명을 발표하고 "문재인 정권은 그들이 추구하는 주체사상을 종교적 신념의 경지로 만들어 청와대를 점령하고 검찰, 경찰, 기무사, 국정원, 군대, 법원, 언론, 심지어 우파시민단체까지 완전히 점령하여 그들의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며 하야를 주장했다. 

 

전 목사는 심지어 히틀러 정권에 맞서 암살 운동을 벌였다가 순교한 본회퍼 목사에 자신을 비교하며 “본회퍼의 심정으로 생명을 걸고 문재인을 책망하기로 작정했다”고 주장하면서 그의 이런 극우적 정치 발언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갈수록 수위가 높아져 이번엔 도를 넘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한기총과 전광훈 목사를 반대하는 거의 모든 세력을 색깔론으로 공격하는 양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광훈 목사와 종교단체인 한기총의 정치 행보를 비판한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와 관련해 MBC를 “공산주의 반기독교 언론”이라고 맹비난했다.

 

결론적으로 한기총이 극우적 발언과 정치적 행보를 적극적으로 감행하는 건 내년 4월에 치러지는 총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보수 개신교계는 지난 2004년 총선부터 보수 개신교 정당을 결성해 원내 진출을 노려왔다.

 

특히 한기총 대표회장인 전 목사는 지난 2008년 기독사랑실천당을 시작으로 2012년 기독자유민주당, 2016년 기독자유당에 이르기까지 결성을 주도하는 등 가장 적극적으로 기독교계 정당 창설을 주도해 왔다. 그런 전 목사와 한기총은 자신들과 뜻이 부합하는 자한당 황교안 대표를 전적으로 믿고 있다.

 

MBC 스트레이트 방송 화면

 

대선 후보로 유력한 자한당 황교안 대표를 지지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동시에 기독자유당의 지지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황교안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 통해 보수개신교 세력을 결집하고, 이렇게 모아진 지지 세력을 바탕으로 지역구 후보는 자유한국당을 지지하더라도, 정당투표는 기독자유당으로 모아낼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이다.

 

과거 박근혜가 한나라당 의원이던 시절 외곽에 친박연대를 만들어 2008년 총선에서 13.18%를 득표해 지역구 6명과 비례대표 8명을 당선시킨 것과 비슷하다.

 

이런 전략적 목표를 위해 지난 3월 20일 전 목사와 한기총 전·현직 임원들은 황교안 대표를 만나 내년 총선에서 전면적인 지원에 나서겠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밝혔다. 앞서 3월 18일엔 기독자유당과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 보수적 성향의 개신교 신자이면서 전도사 자격까지 갖춘 황교안 대표를 매개로 보수개신교 인사들이 만든 기독자유당의 원내 진출을 이뤄보겠다는 시도를 노골적으로 밝힌 셈이다.

 

한기총은 얼마 전 선거를 대비해 지역조직도 꾸렸다. 전국에 ‘253개 지역 연합’이란 조직을 만든 것이다. 253개 지역은 현행 국회의원 선거 지역구와 일치한다. 각 지역구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애국 기도회’를 열어 기독자유당을 홍보하겠다는 구상이다.

 

‘253개 지역 연합’ 대표를 맡은 사람은 대전 중문교회 장경동 목사다. 장 목사는 설교와 유튜브 동영상 등에서 북한이 침략해올 경우 자신과 자신의 교회 교인을 포함해 남한 사람 2000만 명이 목숨 걸고 (북한 사람) 2000만 명을 죽이자고 주장해 논란을 빚은 극우적 성향의 인물이라고 민중의소리가 밝혔다.

 

대형교단 떠나고 군소 교단만 남은 한기총 정치적 소수집단

 

한기총에 속해 있는 교단은 현재 총79개다. 이 가운데 행정이 보류되거나 회원권이 제한된 교단은 10개. 즉 실질적인 회원 교단은 나머지 69개다. 지난 1989년 설립된 한기총은 설립 배후에 독재정권이 있었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정치적 논란이 있었지만, 규모에 있어서만은 한국 개신교계에서 가장 큰 연합단체였다. 하지만 이런 한기총의 위상은 갈수록 하락했다.

 

8일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문재인 대통령 하야시까지 릴레이 단식 기도회를 하겠다고 선언하고 청와대 진격을

선동하는 영상이 공개돼 비난 여론이 드세지고 있다. 태극전사 TV 화면 

 

2013년 한기총을 탈퇴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에 소속된 교회는 1만 2000개에 달한다. 이 외에도 수백만 명의 교인을 거느린 예장 백석대신총회, 기독교대한감리회 등 굵직한 교단들이 한기총에서 떨어져 나왔다. 그 때문에 한국 기독교인의 약 70%는 한기총과 무관하다는 얘기마저 나온다.

 

2010년대 초까진 한기총이 한국 기독교 교단과 관련 단체들이 가장 많이 소속된 최대 연합단체였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2011년에 대표회장 금권선거 사태가 터지면서 내분이 격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내분을 겪으면서 반발한 교단들이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이란 새로운 단체를 만들었다. 한교연엔 예수교장로회 통합 등 주요교단들이 참여했다. 그리고, 중도 성향의 한국교회총연합회와 한국기독교연합회가 만들어지면서 한기총의 위상은 더욱 하락했다. 지금 한기총 가입 교단은 대부분 군소 교단뿐이다.

 

기독교 시민단체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지난 6월 7일 논평을 통해 "한기총은 일부 군소 교단과 단체들만 남아있는 상태로 한국 교회연합 조직으로서 대표성을 잃어버린 지 오래"라며 "한국 교회 내에서 정치적으로 치우친 소수 집단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은 개인적인 정치 욕망이나 극단적 이념 전파를 위해 기독교 이름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의 활동 무대가 되어버렸다"고 덧붙였다. 

 

기독교계 원로인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의 의견도 비슷했다. 그는 6월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기총 해체 운동이 시작되면서 우리나라 주요 교단들이 모두 탈퇴했다"며 "지금은 실제로 한국 기독교를 대표할 수 없는 교단"이라고 주장했다. 


원본 기사 보기:서울의소리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nbcnews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