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은 기자 기사입력  2019/04/29 [08:02]
‘4조5천억 분식회계’ ‘이재용 승계’ 삼성 미래전략실 증거인멸 파문
결국 ‘꼬리 잡힌’ 삼성? 이재용 국정농단 재판에도 바로 영향 미칠 전망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검찰은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임원 등이 IT 전문인력을 데리고 와서 분식회계와 이재용 부회장 승계작업 관련 자료 등을 삭제한 것으로 파악했다. 게다가 이를 삭제하기 위해 입력한 검색어에는 이재용 부회장의 이니셜인 JY, 합병, 미전실 등이 있고, 회계 자료 일부를 새로 작성해 위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 JTBC

[ 서울의소리 고승은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조5천억원 분식회계(회계사기) 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임직원의 증거인멸 정황에 삼성전자의 컨트롤타워 격인 미래전략실(현 삼성전자 사업지원TF)가 지시한 단서를 확보해 수사가 윗선으로 향할 전망이다.

 

28일 서울중앙지검 특수 2부(송경호 부장판사)는 지난 25일 구속영장이 청구된 삼성에피스 양모 상무, 이모 부장이 상관인 고한승 삼성에피스 사장의 휴대전화까지 검사하고, 파일 영구삭제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움직인 흔적을 발견했다. 이 과정에서 미래전략실 출신들이 주축이 된 ‘삼성전자 사업지원TF가 개입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사업지원TF 임원 등이 IT 전문인력을 데리고 와서 분식회계와 이재용 부회장 승계작업 관련 자료 등을 삭제한 것으로 파악했다. 게다가 이를 삭제하기 위해 입력한 검색어에는 이재용 부회장의 이니셜인 JY, 합병, 미전실 등이 있고, 회계 자료 일부를 새로 작성해 위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이 에피스 별관에 따로 사무실을 차리고 직원들에게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가져오라고 지시한 정황도 확인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사기 건은 잘 알려졌다시피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승계 문제와 관련이 있다. 건설회사와 패션·레저회사가 합병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촌극’과 관련이 있고, 박근혜-최순실의 국정농단, 그리고 국민연금의 막대한 손실 등과도 줄줄이 연결된다.

▲ 이재용 부회장은 (구) 제일모직의 지분을 23% 소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였다. (구) 제일모직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을 46.3%, 거의 절반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므로 삼성바이로직스의 가치가 뻥튀기될수록 이재용 부회장이 얻는 수익도 커지는 셈이다.     © YTN

이재용 부회장은 (구) 제일모직의 지분을 23% 소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였다. (구) 제일모직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을 46.3%, 거의 절반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므로 삼성바이로직스의 가치가 뻥튀기될수록 이재용 부회장이 얻는 수익도 커지는 셈이다. 또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반도체’로 자신의 브랜드를 잡았듯, ‘바이오’로서 자신의 브랜드를 잡아가려는 의도도 포함돼 있었을 것이다.

 

구속영장이 청구된 양모 상무와 이모 부장은 검찰 조사에서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 조사에 대비해 증거인멸·조작을 했다고 시인하면서도, 개인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삼성 차원의 일은 아님을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들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보고 있다. 우선 회계사기 사건에 휩싸여 있는 것은 모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이고 삼성에피스는 책임자가 아닌 만큼 이렇게까지 나설 동기가 부족하다.

 

양모 상무와 이모 부장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2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검찰은 이들의 신병을 확보한 이후 그룹 윗선 개입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한 뒤,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조 5천억 회계사기 사건이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승계 문제와 관련됐다는 게 확인되면,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재판에도 반드시 영향을 미치게 된다.     © JTBC

앞서 주진우 기자는 지난 23일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검찰의 삼성바이로직스 수사와 관련해 삼성 측이 완전히 코너에 몰렸음을 지적한 바 있다. 그는 방송에서 이같이 말한 바 있다.

 

“최근 (서울)중앙지검수사가 굉장히 속도를 내고 있는데 회계 법인들이 그동안은 금감원, 금융위 단계에서는 삼성 측하고 입을 맞춰서 거짓말을 계속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회계 법인들이 ‘우리가 잘못했다,’ 그래서 회계 처리가 잘못됐다고 해서 삼성과 다른 얘기를 하면서 삼성의 방어선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그래서 삼성의 거의 수뇌부까지 수사가 치고 올라가고 있다. 삼성이 시켰다는 얘기까지도 했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사기가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승계 문제와 관련됐다는 게 확인되면,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재판에도 반드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지난해 2월, 이재용 부회장 사건 항소심 재판부(부장판사 정형식)는 삼성이 승계작업을 추진했다고 인정하지 않아, 즉 최순실 측에 준 말값을 뇌물로 인정하지 않아 이 부회장을 집행유예로 풀어준 바 있는데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 건으로 인해 대법원에서 뒤집힐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 셈이다.

 

박근혜와 최순실, 이재용 부회장의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13인 참여)은 내달 열릴 예정에 있다.


원본 기사 보기:서울의소리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nbcnews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