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은 기자 기사입력  2018/10/19 [18:41]
4년 만에 또 만난 조원진과 이재명. 오늘은?
“이재명 녹취록 틀겠다” 고성 → “이재명 걱정되네, 박근혜 생각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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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수친박인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4년 만에 국정감사장에서 만났다. 당시 크게 충돌해 화제가 됐었다.     © 교통방송

수친박인 대한애국당 대표  조원진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4년만에 국정감사장에서 만났다. 4년전엔 조원진은 새누리당 의원이었으며, 이재명 지사는 성남시장 신분이었다. 당시 크게 충돌해 화제가 됐었는데.

 

19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선 시작과 동시에 이 지사 관련 제소현황과 개인사 문제 등을 두고 파열음이 벌어졌다.

 

우선 이채익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 할 때도 성남시의원을 명예훼손으로 고소 고발한 사건도 여러 건 있다”며 전체 제소현황을 제출해달라 요구했다. 그러자 이재명 지사는 “국정감사는 국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사업이 적정하게 집행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자리이지, 도민들의 정치적 선택받은 도지사의 개인적 사안을 조사하는 자리는 아닌 거 같다”며 거절의사를 밝혔다.

 

또 성남시의원 고소 문제에 대해서도 “저를 철거민을 때린 파렴치한으로 몰았기 때문”이라고 언급하면서도 ‘화합’ 차원에서 취하했다고 말한 뒤, “철거민 영상이 조작됐다고 경찰에서 기소하고 법원에서 유죄판결이 확정됐고, 철거민도 사과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과정에서 공방이 이어지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지사는 법으로 규정한 자료만 제출하고, 제출 못 하는 사유는 서면으로 제출해 달라"며 중재에 나섰다.

 

“녹취록 두 개 있다. 일단 털 거다” 고성

 

그러자 조원진 대표는 “이재명 지사에 대한 가족관계 녹취록이 두 가지 있다”며 녹취록을 국감장에서 틀겠다고 인재근 행안위원장에게 요청했다. 그러면서 “공개적으로 국회에서 털지 않으면 털 수가 없다”며 개의치 않고 녹취록을 틀겠다고 나섰다.

 

이에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정감사에선 피감기관장의 사적인 문제를 두고 자료 요청한 적이 없다. 1300만 도민 살림 책임지는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 아닌가”라며 국정감사에 집중할 것을 요구했다. 같은 당 김한정 의원도 “정치공세 당에 가서 하시라”며 거들었다.

 

그러자 조 대표는 “저는 일단 털 거다. 그 부분에 대해 의원이 어떤 질의를 하든, 그건 막으면 안 된다”며 물러설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여기에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도 “여당에서 너무 고압적으로 나온다. ‘국정감사와 관련없다’는 판단을 여과 없이 하고 있다”면서 조원진을 거들었다.

▲ 조원진은 이날 경기도 국정감사 시작부터 여당 의원들의 “국정감사에 집중하라”는 지적에도, ‘이재명 녹취록’을 틀겠다며 고성을 쳤다.     © 민중의소리

이에 홍익표 의원은 “고압적인 발언이란 부분에 유감이다. 정쟁하고 싶으면 국회 정론관 등에서 하면 된다. 감사하고 조언하는 데 충실했으면 좋겠다”며 역시 국정감사에 집중할 것을 촉구했고, 같은 당 이재정 의원도 거들며 속개를 주장했다.

 

이에 이채익 의원은 전날 서울시 국정감사가 장시간 파행된 원인을 더불어민주당 측에 돌렸다. 그러자 홍익표 의원은 “어제 파행의 원인이 여당이었나? 1년에 한 번 있는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제1야당의 원내대표가 와서 난동을 부렸다”며 파행의 책임은 자한당 측에 있음을 강조했다. 그 이후, 의원들 간의 심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조원진도 그 과정에서 심한 고성을 질렀다.

 

“요즘 소회가 어떠냐” vs “인생무상이다”

 

오후가 돼서 조원진 대표 질문 차례가 왔다. 인재근 위원장은 조원진이 언급한 ‘녹취록 재생’ 문제와 관련해서 ‘틀 수는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자 조 대표는 “마이크 가져다놓고 틀면 된다. 발언대에 놓고 틀면 된다. 녹취록 재생에 대해 알러지 반응 하지 말라”며 “이 문제는 법적 사항이 아니고 내 판단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의외로 질문은 공손하게(?) 이어갔다. 그는 요즘 “이재명 지사가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 지사가 되자마자 경찰 압수수색을 받았다. 소회가 어떤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 지사는 “인생무상”이라고 답하며 웃음을 지었다.

 

그러자 그도 웃으면서 “4년 전에 그 때 패기보다는 많이 줄었는데, 아무튼 말이 화를 낳는다”고 했다. 국감장 곳곳에서 웃음이 터졌다.

 

조원진도 "말이 화를 낳는다"의 대표적 당사자다. 그는 공개 장소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미친 놈, 미친 새끼”, 영부인 김정숙 여사에게 “나불나불 거리고 있다”고 온갖 쌍욕과 함께 ‘북한에 200조원 지원’ 등 허위사실을 퍼붓다 엄청난 욕을 먹었다. 그래놓고 <서울의소리>에 “대통령에 욕설한 적 없다”고 오리발까지 내밀다 응징취재를 당하기도 했다.

▲ 조원진은 친박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미친 새끼”라는 욕설을 했다가 엄청난 욕을 먹었다. < 서울의소리 > 에 “대통령에 욕설한 적 없다”고 오리발을 내밀기도 했다.     © MBN

그는 “(이 지사의) 가족 문제와 관련해 3분, 1분짜리 두 개의 녹취가 있다. 욕을 많이 하셨다. 가족 문제(형과 형수 부분)로 압수수색까지 받았다. 가족사니까 잘 판단해서 관계를 푸는 게 좋겠다”라고 당부하기까지 했다.

 

이재명 지사는 “감사하다. 저도 아픈 부분이고 슬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경기도 성범죄가 2016년에 비해 50% 올랐다. 대대적으로 성범죄 근절 홍보활동을 해야 하는데 지사가 여배우와 스캔들이 계속 나오니 걱정된다“며 ”조폭 문제도 빨리 풀어야 하는 게, 경기도만 전국에서 유일하게 학교폭력단체가 늘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도지사가 조폭이 나온 영화와 거의 비슷하다는 얘기도 있다“며 영화 ‘아수라’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녹취록을 틀지 않겠다며 “이 지사 상황 이해한다. 믿었던 사람도 등에 칼을 꼽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생각난다”며 자신이 떠받드는 박근혜와 이재명 지사를 비유하기도 했다.

▲ 조원진은 이재명 지사의 각종 의혹을 거론하면서도, “걱정된다”고 하는 등, 서로 웃는 훈훈한(?) 장면을 보이기도 했다.     © 교통방송

그에 이 지사는 ‘아수라’ 영화에 대해선 “저는 나쁜 사람들이 하는 거라 보고 즐거워했다”며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조폭연루설 문제에 대해선 “저에 대한 음해이기도 하지만, 가장 혐오해마지 않는 행위들”이라며 “부당하게 조폭연루설을 제기해서 회사에 수의계약을 해줬으니, 사진 한 번 찍어준 것도 조폭인 줄 알았으면 공개적으로 ‘고맙습니다. 사장님’이라고 페이스북에 썼겠는가”라고 반박했다.

▲ 조원진의 질문을 듣고 웃으며 답하는 이재명 지사.     © 교통방송

그러면서 “제가 법적조치를 했다. 그건 공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이 불신을 해소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건 12월 13일 전까지는 어떤 형태로 정리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가족문제에 관해서도 "형이 90년대 중반부터 정신질환이 있었던 건 사실이고, 어머니에게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일을 저질렀다. 어머니가 다른 형제집을 돌아다녔다“며 ”타인에게 위해를 가할 위험이 있다고 의심되는 자가 발견되면, 보건공무원과 자치단체장은 정신보건법에 의해 진단할 의무가 있다’는 요건이 다 갖추어졌다. 그러나 전 입원조치 안했다. 없는 사실을 엮어 말하지 말라. 저는 합법적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왜 실실 쪼개냐” vs “답변 기회 왜 안 줘”

 

과거, 두 사람이 거세게 충돌한 장면은 이슈가 됐었다. 당시 분위기는 서로 웃은 오늘과 달리 굉장히 험악했다. 지난 2014년 10월, 판교 환풍기 추락사고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지사는 경기도 국정감사에 출석한 바 있다.

 

당시 강기윤 새누리당 의원은 “이번 사고의 책임은 이재명 시장에게 있다”며 질문을 여러 개씩 연달아 이어갔다. 그러자 당시 이 시장은 수차례 “답변할 기회를 달라”고 했다. 그럼에도 강 의원은 “주어진 시간이 있다. 답변 기회는 마지막에 드리겠다”며 틈을 주지 않았다. 이에 이 시장은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지었다.

 

그러다 “환풍구를 1.5m 올리라는 이유는 뭔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 시장은 “한꺼번에 답하겠다. 질문을 수없이 하시지 않았나”라고 받았다. 그 과정에서 설전이 오갔는데, 강 의원 바로 옆에 있던 조원진 의원은 “국민들이 다 보고 있는 자리인데, 실실 웃고 그러느냐. 질의하는 데 웃고 그러냐”라고 고함을 질렀다.

▲ 4년전 국정감사에서 크게 충돌했던 조원진, 이재명     © 채널A

이에 이 시장은 “답변할 기회를 달라고 했다. 질문을 다섯 개 정도 하셨는데, 저도 답을 해야할 거 아니냐”라고 맞받았다.

 

그러자 “지금 이 자리에 나와서, 웃을 수 있는 자리냐”라고 따졌고, 이 시장은 “기가 막혀서 웃었다. 질문하면 답할 기회를 주셔야지 않나”라고 항변했다. 이에 조 의원은 “답변할 시간을 강 의원이 준다고 했는데, 그렇게 실실 쪼개고 웃느냐”라고 고성을 쳤다.이에 이 시장도 “실실 쪼개지 않았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당시 그 같은 상황에 대해 이 지사는 “경기도와 이데일리 공동주최 행사에서 안전관리 잘못으로 발생한 사고책임을, 일방적으로 성남시에 뒤집어씌우려고 질문 빙자한 공격만 하고 답변을 막았지요?”라고 트위터에 적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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